'주말에 뭐 하세요?'는 팩트를 묻고싶은 질문이 아니다!!
오늘도 가슴에 100번 새기고 자야겠다.
아......
요즘내가 헬스장에서 하는 그룹PT같은게 있음.
트레이너 쌤 한두분이랑 회원 여러명이랑 같이 1시간동안 운동 빡세게 치고빠지는 프로그램임.
오늘 그룹PT 갔는데 트레이너 쌤이 나랑 회원들 한명한명씩 찍어서 스몰토크로
"이번 주말엔 뭐 하세요?"
하고 물었는데
"어...아직 모르겠어요..."
이지롤함;;
"오늘 저녁엔 뭐 드세요?"
"어...그것도 아직 모르겠어요..."
와 이건 내가대답했지만 너무 찐같고
다음에는 왠지 말걸기 꺼려지는...느낌 아닌가?
주말이랑 저녁에 아무 계획이 없었던게 팩트긴한데...
(이것 자체도 내 문제점인가 싶기도하다 ㅋㅋ)
근데 계획이 없었다 치더라도
그냥 아무말이나 하고보면 되는거아닌가?
트레이너 쌤이 내가 실제로 주말에 뭐 했는지 검증할것도 아닌데;;
몇주전에 이쌤이랑 운동했을때도 비슷하게 스몰토크 했었는데
그땐 아는 언니랑 석촌호수쪽에서 맛있는거 먹자고 약속 했었는데 파토날 가능성이 높은상황이었음
"이번 주말엔 뭐 하세요?"
"(그래 여기선 팩트가 중요한게 아니야)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오 어느 지역 가세요!"
"석촌호수?ㅎㅎㅎ"
그래...이때처럼 그냥 팩트랑 상관 없이 대화를 적당히 받아치면 되는거였는데...
"주말에 뭐 하세요"는 사실 직장에서도 넘 많이 인삿말로 하는데...
오우 생각해보니 직장에서도 실제 일정 있을때 아니면 대답 잘 못한거같다
앞서도 잠깐 언급한것처럼
주말에 계획이 없는것 자체도 뭐랄까...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아닌 무언가에 맡긴 느낌도 든다.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면서도
내일 어디서 만날까... 뭐먹을까... 뭐할까... 이런걸
밥먹고... 카페가고... 이런식으로 그때그때 되는대로 하고있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사실 데이트도 특별히 유명한 식당을 간다거나 공연을 본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레포츠를 즐긴다거나 하려면
그 주중에 계획이 있어야 하는게 당연한것 같다;;
그리고 설령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실행에 옮기기 약간 귀찮긴 해도 평소 하고싶었던 그런 활동이라도 있었다면
마음속에 갖고 있다가 주말에 뭐뭐 할꺼라고 적당히 둘러댈수 있지 않았을까??
적당히 둘러댄 다음에 실제로 주말에 그 활동을 해버려도 되는데 ㅋㅋㅋ
아래에는 임시방편으로 적당히 핑계 대기 좋으면서도 실제로 내가 실행할수도 있는 말을 적어봐야겠다.
- 이번엔 한강에 자전거타러 가게요~
- 보드게임카페 가려구요~ (할줄아는 보드게임: 루미큐브, 블로커스)
- 저 요즘 우쿨렐레 시작했어요~ <- 이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글을 써보겠다 ㅋㅋ
- 이번주엔 걍 집에 있는데! 요리 신메뉴 하나 도전해볼까요? (해볼만한것: 연어초밥)
- 저희동네에 놀숲 있어서 오랜만에 만화 정주행 할듯요 (놀숲에서 실제로 본적 있는것: 요츠바랑, 유리가면, 스피릿핑거스)
- 칵테일바 가요~ OO동에 XX바라고 자주 가는데 있어요. (단골 칵테일바 가끔 가는것까진 팩트인데 무슨 칵테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이것도 난제다... 하나 만들어 둬야겠다)
- 요즘 책을 너무 안읽어서;; 교보문고 가볼까봐요
- 이번 주말엔 영화 보게요~ <- 이거는 무난한 답변으로 생각나서 후보에 넣어는 두는데 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왜냐면 바로 "무슨 영화요?" 질문이 나올건데 난 영화알못이기 때문에...ㅋㅋㅋㅋ
- 원데이 클래스 가요 (그나마 흥미 가는것: 쿠킹클래스, 퍼스널컬러 진단, 천연비누 등등 뭐 만들기)
아 그리고 "주말에 뭐 하세요?"랑 형제관계인 질문이 있다.
"저번 주말에 뭐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이거는 근데 별것 아닌 일상이어도 그럴듯하게 말할 여지는 있긴함.
다만 그렇게 하려면 일요일 저녁쯤에 내가 이번에 실제로 뭘 했고 그중에 그런대로 재밌는 장면이 뭐가 있었는지를 10분정도는 곱씹어 봐야함;
이것도 일에 치여살다 보면 잘 못하게 돼서 실제 질문 받았을땐 어버버하게 대답하는 문제가 있는데
블로그를 판 김에 주말에 뭐했는지 얘기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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