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업계 친목모임 술자리에 나간적이 있는데
다들 이삼십대 또래였고 대부분 그때 서로 처음보는 사람들이었을거임...
그 술자리에서 옆테이블에 앉은사람중에 영호라는 잘생긴 너드스타일의 친구가 있었는데
같은 옆테이블에서 은채언니라고 인싸스타일 언니가 이 친구를 몰아가면서 장난치는 분위기가됐나봄
"야 ㅋㅋㅋ너 모쏠이지?"
"아 저 모쏠 아니라고요 ㅡㅡ"
이러면서 주변에서는 다같이 깔깔거리는 분위기되고 ㅋㅋ
원래는 그 테이블에서만 장난이 시작됐었는데
모임에 온 열몇명 전부가 은채언니랑 영호에게 시선 집중될 정도로 장난이 좀 길어진거임...
영호도 "아 진짜 ㅋㅋ 누나때문에 다들 오해하잖아요 ㅡㅡ 뭘 어떻게 증명할까요 ㅋㅋ"
이런식으로 웃으면서 말하긴 하는데 내가 당사자면 처음보는 사이에 좀 난처할거같고...
근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도 없고 해서 내가 약간 용기내서
"아 무슨 청문회도아니고 ㅋㅋㅋ 그만 해요ㅎㅎ"라고 말꺼냈는데
청문회라 하니까 걍 한번 다같이 빵터지고 좀 분위기 전환됐던거 같음.
근데 내가 이얘기를 왜쓰냐면
얼마전에 은채언니랑 영호 청첩장받고 생각남
......
그러니까... 그때 그상황이 한명을 몰아가는 난처한 상황이 아니라
그냥 선남선녀끼리의 티키타카였다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학교다니고 회사다니고 하면서 기본적인 분위기파악은 되는구나 싶긴한데
이정도로 고도의 분위기파악은 아직도 너무 어렵다;;
약간 딴얘기긴 한데,
남녀 섞인 모임 있으면 사람들이 A랑 B랑 사귀냐고 엮어대는 경우 종종 있지않음?
나는 그럴때도 A랑 B랑 다들 아니라고하는데 난처하게 왜자꾸 저럴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A랑 B랑 진짜 사귀고 있을때도 많더라 ㅋㅋㅋㅋ
나는 미묘한 분위기를 못읽어서 노잼인거고 남들은 그 분위기를 읽어서 재밌는거고 그랬던건가 싶네...
이걸 이제와서야 깨닫다니;
여담으로 여기다가 피해의식같은거 한스푼만 끼얹어보자면
나는 모임에서 오~~나은이랑 XX랑 사귀는거아냐? 라는 식으로 몰려본적은 없고
학창시절에 누명써서 극한으로 몰려본적만 있음...ㅋㅋㅋㅋ 뭐 컨닝한거 아니냐 누구 욕한거 아니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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